사진은 늘 그렇듯이 제 맘대로 올라가 있다.
유칼립투스에 홀린 나날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. 화분을 사면 좋겠다- 라고 막연히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, 게으름뱅이는 생각만 할 뿐이다.
였다가,
어제 제주도에서 돌아온 사람이, 봄이고 하니- 꽃화분을 들이고 싶은데 같이 가자고 해서, 같이 갔다.
이름도 마음에 드는 성수동 그날그꼿.
블로그에서 유칼립투스 화분이 있어서, 저건 내 거! 라고 마음대로 결정하고 데려온 유카리씨. 괜히 책도 한 권 놓아두는 허세를 부려보았다.
화분의 유카리는 향이 약하다고 들었는데-
과연,
그렇다.
뭐, 피톤치드는 잘 나오는 거겠지.
사람들이 엄청 줄서서 기다리는 작은 식빵집인데-
우리가 갔을 때, 빵이 다 떨어져서- 예약을 걸어놓고 겨우겨우 얻게 됐다.
맛있었다.
맛있었지만, 따뜻한 걸 한 번에 북 찢어먹어서 맛있는, 그런 맛있는 맛이었다.
카멜리아 힐에서 내 선물로 사다준 동백오일비누.
자꾸 이영애가 동백오일을 발라서 피부가 좋다, 고 해서- 피부좋은 이영애가 쓰는 것일 뿐, 그걸로 피부가 좋아진 게 아닐거라고 천퍼센트 확신해줬다.
피부는 피부과가 최고다.
집에 오자마자 동백오일비누로 씻었는데, 부들부들하게 씻기고 향도 흘러넘친다. 씻고 나서 조금 당기는 느낌이 있긴 하지만-
그래도 좋다.
커피를 기다리면서 찍은 유칼립투스와, 이름을 까먹었지만 향이 좋아서 꿀벌들이 엉덩이춤을 추는 보라색꽃화분(내거 아님).
블로그에서 이 사진을 보고 내가 겟!
그날그꽃 꽃집주인의 아는 동생이 사려고 했었다던데, 다행이야- 내가 먼저가서.
역시 인생은 타이밍.
+ 고양이는 궁금하다, 매우
1. 나를 짓밟고 올라선다.
2. 슬금슬금 접근한다.
3. 꼬리를 캿! 하고 세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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