일상/놀다

데드풀과 즉석떡볶이와 양꼬치엔칭따오, 그리고 내 동생

iga 2016. 2. 21. 23:26



얼마전에 동생한테 데드풀 같이 보자고 했었는데 퇴짜 맞았었다.


결혼 할 자기 여자친구와 보러 가겠다며.


너의 결혼할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영화가 아닐텐데? 라고, 눈을 가늘게 뜨며 추궁했더니 얼버무렸으면서-


결국은 오늘 나랑 같이 봄.



영화보기 전에 즉석떡볶이를 먹으러 갔다.


건대 더 청춘.


조그마한 가게인데, 이것저것 낡은 귀여운게 많았다. 전에 살던 집 근처에 있는 가게인데- 직접 들어온 건 오늘이 처음이다.


해물+야채 2인분, 쫄면사리, 김말이, 달걀, 사이다. 그리고 치즈볶음밥 1인분의 구성.






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에 있는 캐릭터를 좋아해서 그런지, 데드풀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. 그 현란한 드립들을 몇 개나 놓쳤는지는 쉴 때 알아봐야겠다.


내용은 뭐, 내용이고.


사실- 어제 연남동 다녀와서 몇 시간 못 잔 상태로 출근하고, 오늘도- 밥 먹고 영화 봤으니 이제 안녀...ㅇ 하려고 했는데 동생이 자꾸 양꼬치를 먹으러 가자고 그래서-


오랜만에 만났기도 하고, 영화 얘기도 하고 싶고, 뭐 이런저런 피곤함이 뒤엉켜서 결국 갔다.







양꼬치집에서는 그냥 먹기만 하고.


버스를 타러 가는 길까지 걸어가면서 수다를 엄청 쏟아냈었다.


1년 정도 같이 살고, 으,,그냥 그리워하면서 살자- 하고 헤어진게 이제 2년이 다 되어 간다.


그리고 앞으로도-


보고 싶긴 하지만, 귀찮으니까... 하는 변치않는 마음으로 같이 늙어갈 듯 하다.